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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또 파행…與 “MBC경영진 총사퇴” vs 野 “언론탄압 골몰”

입력 | 2022-10-14 14:40:00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고지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4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 업무보고가 여야의 거친 공방 끝에 파행했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MBC 본사에서 비공개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MBC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김건희 여사의 대역 여부를 고지하지 않고 각종 의혹을 방송했다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성제 MBC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PD수첩 대역 문제에 대해 박 사장이 허위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박 사장을 적극 엄호하면서 양측의 공방으로 옮겨붙었다.

양측의 고성이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자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는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집단 퇴장했다. 이후 여야는 장외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와 권성동 등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장면 보도,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배우 문제 등과 관련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사장 해임 결의와 경영진 사퇴를 권고해야 하고, 방문진이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방통위원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MBC는 대통령 순방 당시 발언도 자막으로 조작하는 등 공영방송이라는 사회적 공기(公器)를 정파 투쟁의 흉기로 악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찌라시 보급부대’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사장의 허위 답변, 정 위원장의 편파 진행이 결합돼 나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회의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PD수첩이 언제부터 준비해서 방송됐는지 제작일지를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박 사장은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회의장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뉴스1

반면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감사 의무는 내팽개치고 언론탄압에만 골몰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며 “여야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 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MBC는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다. 공영방송으로 공적 책무가 크기 때문에 국정감사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요구하려는 것”이라면서 “위증 운운하며 MBC 관계자들을 압박하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 퇴장하며 회의를 파행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하라”고 비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