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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 셀프 진입 ‘쾅’…얼빠진 러시아 장갑차 “훈련 부족” [영상]

입력 | 2022-10-14 17:19:00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장갑차가 지뢰투성인 도로를 그대로 지나가다가 폭발해 산산이 조각나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러시아 군인들이 충분한 군사 훈련받지 못한 상태에서 실전에 배치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4일 데일리메일은 “푸틴 군대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항공 촬영 드론에 포착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의 MT-LB 다목적 장갑차가 포장된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도로 전방에는 TM-62 대전차 지뢰가 2열로 깔려 있었지만, 장갑차는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지뢰밭’에 진입했다.

예상대로 장갑차는 큰 폭발과 함께 산산이 조각나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군인 한 명이 탈출해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군인은 넋이 나간 듯 주저앉아 잔해를 바라보다 걸어서 현장을 벗어났다.


MT-LB 장갑차는 1950년대부터 실전 배치된 소련제 수륙양용 전차로, 통상 앞쪽에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뒤쪽에는 11명의 병력과 2000kg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군사전문가는 장갑차가 자진해서 지뢰밭에 들어가는 이 황당한 상황을 ‘훈련 부족’으로 해석했다.

퇴역 군인인 마크 허틀링은 “훈련된 운전병이라면 지뢰를 밟고 지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차 지뢰는 보통 땅에 매립돼 운전병 시야에 잘 보이지 않지만, 훈련받은 운전병들은 우회하거나 제거하고 간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상 속 도로처럼 지뢰가 빤히 노출된 상황에 그냥 진입하는 것은 러시아 군인들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 헬기 4대를 18분 만에 격추했고, 이날까지 모두 235대(우크라이나 공군 추산)의 러시아 헬기를 격추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발동한 ‘부분 동원령’에 따라 예비군을 징집하고 있는데, 전투 경험이 전혀 없거나 징병 기준에 맞지 않는 인원을 강제로 동원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