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은 고개 숙이고, 정제는 고개 젖히고 삼켜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어린이와 노인뿐 아니라 성인 중에서도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을 삼키려다 물만 너무 많이 마셔서 물배가 차거나, 먹는 도중 사레가 들려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연구팀은 알약을 잘 넘기는 방법을 소개했다.
알약의 형태에 따라 쉽게 먹는 방법이 다르다. 캡슐 제형의 경우 일반 정제보다 가벼워 물에 뜨기 때문에 고개를 숙인 다음 약을 삼키면 좀 더 부드럽게 넘어간다. 물과 캡슐을 입 안에 넣고 머리를 가슴 쪽으로 숙인 뒤 허리를 구부리고 삼키면 된다.
캡슐과 정제 모두 삼킬 때 최소 20mL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알약을 삼킨 뒤에도 물을 200mL 정도 더 마시면 불편한 느낌을 줄일 수 있다.
알약 쪼개 먹으면 부작용 위험 있어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약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약 가루가 발생하는데 탈모약, 전립선비대증 등의 치료에 사용하는 피나스테리드 가루는 피부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가임기 여성의 기형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위장에서 서서히 녹아도 속쓰림 등 위장 불편감을 유발하는데, 가루로 먹으면 식도나 위 등을 심하게 자극해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약을 쪼개 복용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약 성분이 몸에 흡수되거나 위장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약효 대신 부작용을 얻을 수 있으니 처방받은 대로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저히 삼키기 어렵다면 진료 볼 때 다른 제형의 약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야 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