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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흡기 ‘포르쉐 911 GT3 RS’, 獨 뉘르부르크링 랩 타임 단숨에 2위

입력 | 2022-10-14 17:37:00

양산차 기준 AMG GT 블랙시리즈 이어 2위
뉘르부르크링 신규 풀코스 전체 순위 3위
이전 911 GT3보다 10.6초 단축
모터스포츠 경량화 기술 집약




포르쉐는 고성능 모델 ‘911 GT3 RS’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풀코스)에서 랩 타임 신기록을 새롭게 썼다고 14일 밝혔다. 911 GT3 RS는 길이 20.8km 서킷에서 랩 타임 6분49초328을 기록했다. 이전 911 GT3 랩 타임 기록을 10.6초 단축했다.

이 기록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풀코스 전체 순위 3위에 해당한다. 서킷 전용 모델인 ‘포르쉐 911 GT2 RS’ 만타이 레이싱(Manthey Racing) 버전이 랩 타임 6분43초30로 1위다.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는 양산차를 기준으로 911 GT3 RS는 메르세데스-AMG GT 블랙시리즈(6분48초05)에 이어 2위로 볼 수 있다. 이번 기록 측정에는 공식 인증관이 참여했다.    

911 GT3 RS 다음으로는 911 GT3(6분49초33), 718 카이맨 GT4 RS(7분9초30), BMW M4 CSL(7분20초21), 재규어 XE SV 프로젝트8(7분23초16), 메르세데스-AMG GT63 S(7분27초80),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S(7분29초81), 911 GT2(997, 7분32초18), 페라리 458 이탈리아(7분32초92) 등이 뒤를 잇는다.

포르쉐 911 GT3 RS는 911 자연흡기 엔진 계보를 잇는 모델로 911 GT3보다 강력한 모델이다.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 911 ‘끝판왕’으로 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6기통 수평대향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PDK)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토크 4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911 GT3(510마력)보다 최고출력이 15마력 향상됐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들이 최고출력 700~800마력대 고성능 터보엔진 모델을 선보이기 때문에 500마력대 수치가 낮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911 GT3와 911 GT3 RS의 핵심은 정량적인 제원 수치보다는 모터스포츠에서 가져온 기술과 경량화에 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질감도 독보적이다. 모든 포르쉐 구매자는 사실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된 911의 주행감각을 생각하고 포르쉐를 구입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신 경량 구조와 레이싱 DNA를 이어받은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 외에 냉각 및 공기역학 구조를 모두 최신 모터스포츠에서 가져왔다. 이번에 서킷 주행에 투입된 911 GT3 RS 공차중량은 1482kg다. 경량 패키지인 바이작 패키지를 장착해 911 GT3보다 무게를 100kg가량 덜어냈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스포츠 컵2 R(20~21인치)을 조합됐다. 이전 20.6km 서킷 랩 타임은 6분44초848을 기록했다.

안드레아스 프레우닝거(Andreas Preuninger) 포르쉐 GT라인 부사장은 “이번 기록을 통해 독보적인 트랙 주행성능을 입증했다”며 “이번 서킷과 달리 역풍이 강하고 아스팔트 온도가 차가운 도팅거 호(Döttinger Höhe) 직선 구간이 추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랩 타임 기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911 GT3 RS는 공기역학과 섀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있다”며 “일반도로 주행이 가능한 차에 이렇게 많은 모터스포츠 요소를 접목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프랭크 모저(Frank Moser) 911·718 모델라인 부사장은 “이번 911 GT3 RS 개발과 테스트 과정에서 911의 리어엔진 구조가 고성능 스포츠카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개발과 테스트 과정에서 팀 전체가 이뤄낸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