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 ⓒ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 시점을 확정지은 가운데, 그의 프로듀싱 공백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14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9월15일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의 조기 종료 의사를 수령했고, 10월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2월31일부로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라이크기획은 이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다. SM은 그간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외주를 맡기고, 이에 대해 매년 수백억원의 인세를 지급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일었다. 특히 SM의 주식 지분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는 SM이 상장 이후 지난 2021년 3분기까지 총 1427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당사는 이 총괄 프로듀서와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가 당사의 사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M 측은 이후 9월16일 추가 입장을 밝히며 “당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약의 조기 종료 요청을 해온 이 총괄 프로듀서께 데뷔팀들과 앞으로 데뷔할 팀들의 철저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해당 그룹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만이라도 함께해 주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괄 프로듀서는 SM을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사견을 밝혔다. SM은 “(이 총괄 프로듀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콘서트 및 활동 재개를 위한 SM 아티스트 라인업이 이제 완벽히 준비가 됐으며, 음반-음원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고, 25년간 구축한 프로듀싱 시스템이 잘 운영되어 훌륭한 후배 프로듀서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잘 꾸려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현 상황에서,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총괄 프로듀서가) 현 시점이 계약을 종료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며, 올해가 가기 전에 당사 경영진들이 향후 50년을 바라보는 전략을 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 바란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SM이 밝혔듯, 이 총괄 프로듀서는 그동안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기획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SM은 1996년 데뷔한 그룹 H.O.T.를 시작으로 S.E.S.,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K팝 아이돌 신을 이끄는 톱 그룹들을 배출해왔다.
한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여전히 SM의 최대 주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