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쇄도발] 국정원 “北 풍계리 3번 갱도 완성” 北, 잇단 도발로 전술핵 능력 과시 ‘핵 소형화 시험’ 마무리 가능성 커
북한이 전방위 집중 도발에 나서면서 이제 7차 핵실험이라는 ‘레드 라인(금지선)’까지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대남 핵위협이 현실화하면서 이미 정부는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 등 미국의 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들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있다. 한반도 강 대 강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 버튼까지 누를 경우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단 한미 군·정보 당국은 북한이 제20차 중국 공산당대회(16일)부터 미 중간선거(11월 8일) 사이를 ‘디데이(D-day)’로 잡아 핵실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주목하고 있다. 당 창건일(10일)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3연임)을 확정짓는 공산당대회까진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도발 국면을 이어간 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공산당대회가 끝난 뒤 핵실험 타이밍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북한은 이미 핵실험 준비는 끝낸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 동향에 대해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도 최근 상업위성이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을 근거로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4번 갱도에선 새로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정황은 이미 반년 전부터 포착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마, 대중(對中) 관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계속 타이밍을 쟀지만 결국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렇게 전술핵 운용 능력을 과시한 북한은 7차 핵실험을 통해 ‘핵 소형화’ 시험까지 사실상 마무리 지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계기로 전술핵 개발·운용을 통합한 완성 단계로의 진입을 꾀할 것이란 의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