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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크라 스타링크 지원 불가”…美국방부에 비용 청구

입력 | 2022-10-15 01:31:00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비용을 더는 지원할 수 없다며 미 국방부에 비용 부담을 요구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 국방부에 “서비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계속할 수 없으며 미군이 회사에 한 달에 수천만 달러를 제공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스페이스X는 1년간 서비스 비용으로 4억 달러(약 5715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페이스X는 과거 비용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지만, 앞으로 무한대의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며 “일반 가정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최대 100배 많은 수천 대의 단말기를 보낼 수 없다. 이것은 비합리적이다”라고 썼다.

이어 “단말기만이 아니라 위성 및 지상국을 만들고, 발사하고, 유지 관리하고 보충해야 하며 게이트웨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근하려면 통신 회사에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스페이스X에 8000만 달러(약 1146억원)가 들었고, 올해 말까지 1억 달러(약 1433억원)가 넘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페이스X가 만든 스타링크 서비스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로 가동되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다. 전쟁 중 인터넷망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정찰 드론과도 연결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이후 중요 지역 에너지 및 통신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에서 스타링크에 감사를 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한 군인은 “신에게 감사하다. 스타링크가 있다. 그것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측 요청으로 스타링크를 지원해왔다.

다만 스페이스X가 지원 비용을 온전히 부담한 것은 아니다. CNN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2만여 대의 단말기 비용 중 85%, 인터넷 연결 비용의 30%는 미국, 폴란드 등에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스페이스X에 스타링크 단말기 8000대를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러시아의 잔혹하고 부당한 공격을 격퇴하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업계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