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미국 측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IMF 일정 종료 이후 특파원들과 만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IRA 전기차 세액공제 차별 문제 반응을 묻는 말에 “앞으로 계속 부작용 문제를 최소화하는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 협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전날 IMF 총회를 계기로 옐런 장관과 짧게 면담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IRA를 비롯한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 기조 한국 영향을 두고는 “부문별로 다를 것”이라며 “옐런 장관과는 그런 통상·외교문제 전반을 다루는 만남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IMF 총회 참석 계기 무디스, 피치, S&P 등 신용평가사와 만남을 거론, “국제신용평가사도 한국경제에 관해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대체로 옳은 방향이라는 강한 공감과 신뢰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뉴욕에서 세계적 투자자들과 만나 한국경제 정책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우리 경제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고, 아주 의미 있는 투자처로 여전히 한국을 생각한다는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우리 경제 리스크를 두고는 “아직 국제신용평가사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 우려하거나 새로이 문제를 제기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내년도 경제 전망을 두고는 “내년도 경제가 금년보다 더 어려워지리라는 데 (각국 재무장관들과) 인식을 같이했다”라며 “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발언, 이에 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 세제개편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고, 여러 가지 우리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개혁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 부분을 더 일관성 있게, 강도 높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 관심·배려를 지속하겠다고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삼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비롯한 강력한 인플레 대응에도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하는 등 상황을 두고는 “나름대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최선의 정책을 고민해서 대응하고 있지 않겠나”라며 “여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이날 “이런 장관회의나 IMF 총회 등이 끝나면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론, “이런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하는 데 대한 이견이 있었다”라며 “최종 공동성명은 합의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추 부총리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현장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전반적인 경제와 금융 이슈 등을 논의했다는 게 추 부총리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