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명 울린 화제의 전시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주최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의 전시 작품 ‘산(山)’_김용석 作.
가족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종종 고마움이 잊히는 존재, 그 아버지의 사랑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주최, 멜기세덱출판사 주관으로 열리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부제: 그 묵묵한 사랑에 대하여·이하 아버지전)이 그것이다.
전시장에서 아버지 사랑이 담긴 소품들을 관객들이 세세히 살펴보고 있다.
아버지의 일상 언어로 5개 테마관 풀어내
중동 건설 현장에서 일한 아버지들의 소품을 바라보는 관객.
1관 “아버지 왔다”에서는 아버지와의 따뜻했던 유년 시절 추억이 선명하게 펼쳐진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대문에는 ‘김영수’라고 새겨진 문패가 달려 있다. 바로 아버지의 이름. 김영수는 해방둥이와 그 시대에 가장 흔했던 이름으로 평범한 아버지를 의미한다. 동시에 길 영(永), 빼어날 수(秀) 한자에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누구나 아름답다’는 뜻이 담겨,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정의 의미를 지닌다. 대문을 열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버지 왔다” 하며 퇴근하는 아버지를 만날 것 같다.
작품 ‘다시 만날 때까지’를 감상하고 있는 군인.
4관 “아비란 그런 거지”에서는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이 그려진다. 막내딸과 손주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임종 전까지 비누 만들기에 몰두한 한 아버지의 사연은 관람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5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에서는 인류의 고전 성경 속에 담긴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 스토리를 전해준다.
전시 관람 후에는 ‘진심우체국’, ‘통계로 보는 진심’, ‘북 카페’ 등이 마련된 부대 행사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행사장에 비치된 편지지나 엽서에다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정성껏 써서 ‘진심우체국’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주최 측에서 무료로 편지를 전달해준다.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며 지친 일상에 여유를 갖고 가족 또는 지인 간 소원했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작품 ‘시(詩)’_임상기 作.
코로나19로 전시가 중단된 기간에는 유튜브 채널 ‘전시회 ON’을 개설하고 전시 소개와 관람 후기, 작품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감동과 힐링,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한 작품 앞에서 오래도록 머문다.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작품 하나하나가 주는 여운이 크다는 의미일 터.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권이종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2019년 전시회를 관람한 뒤 “아버지에 대해서 이렇게 전문적으로 준비한 전시회는 국내에 없을 것 같다”며 “온 국민이 봤으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이후 권 교수는 파독 광부 시절부터 소중히 간직해온 개인 소장품을 주최 측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아버지전이 ‘감동과 위로를 주는 전시’라는 소문이 두루 퍼지면서 정계, 법조계, 학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전시회를 찾았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진행 중인 아버지전은 2019년 2월 개관 후 전시 기간 연장 요청이 쇄도해 네 번이나 기간을 연장했다.
전시 지역은 추후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별 관람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 토요일 휴관.
80만 가슴 적신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창원서 재개관
27일 의정부에서도 개최,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그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작품 ‘삶’_신민재 作.
창원의창 하나님의 교회는 특설 전시장을 159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로 가득 채웠다. 전시관에서는 시인 문병란·김초혜·허형만·박효석 등 기성 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 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한 독자들의 글과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머니의 손때 묻은 추억의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은 ‘희생·사랑·연민·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A존 ‘엄마’ ▶B존 ‘그녀’ ▶C존 ‘다시, 엄마’ ▶D존 ‘그래도 괜찮다’ ▶E존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의 총 5개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각 테마관에는 시·수필·칼럼 등의 글과 사진, 추억의 소품 등 다양한 작품이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관람객들은 옛 추억을 반추하며 어머니의 끝없는 내리사랑을 가슴 가득 느끼게 된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페루 특별展도 마련
전시관 외에도 영상 문학관, 포토존 등 부대행사장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 전시와는 별도로 마련된 부대전시, ‘페루 특별展’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페루에서 전시 중인 어머니전의 작품 일부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페루의 전통방식으로 화덕에서 빵을 굽는 어머니, ‘이크야’라는 페루 직물로 아이를 업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등 페루의 이색적인 문화가 담긴 작품들을 통해 지구 반대편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미국, 칠레, 페루 등 해외에서도 11회에 걸쳐 어머니전이 개최되었으며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왔다. 미국 뉴욕에서 어머니전이 열렸을 때에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공로로 브루클린 자치구청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고, 칠레 산티아고시 라시스테르나 구청 별관에서 열린 전시에는 칠레 정부 종무국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호평한 바 있다.
가족 간 소통과 화해의 장
소품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관람객들.
허윤나(69) 씨는 관람 후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류희현(31) 씨는 직장을 핑계로 어머니를 서운하게 했던 일이 떠올라 죄송한 마음에 반성했다고 한다. 류 씨는 “연락을 자주 못드리는 게 죄송해서 보는 내내 뭉클 했다. 오늘은 어머니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전은 각계각층으로부터 호평을 받아왔지만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는 자연스럽게 가족 간 소통을 이룰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람객들이 전시관 문을 나선 이후에도 ‘어머니전 효과’는 크다. 단순한 소통 공간을 넘어 가족 간 화해와 치유의 장이 되고 있는 것. 전시를 관람한 이후, 오랫동안 등지고 살았던 가족과의 연락을 재개하거나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다시금 가족애를 회복한 사연 등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주최 측으로 답지되고 있다.
의정부 낙양동 등에서 릴레이 개관 예정
어머니전은 추후 전국으로 확대 개관할 예정이다. 10월 27일에는 의정부낙양 하나님의 교회 특설 전시장에서 개관한다.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관람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토요일 휴관.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