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무료로 제공해온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스타링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머스크의 요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사용한 과거 비용 보상은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기존 시스템에 무한정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의 트윗은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대한 비용을 미국 국방부에 요구했다는 CNN의 보도 이후 나왔다.
CNN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미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올해 남은 기간 비용은 1억2400만 달러(약 1777억원) 이상, 향후 12개월 동안은 3억8000만 달러(약 5447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며 미 국방부에 이 비용을 대신 내 줄 것을 요청했다. ‘
또한 “우크라이나에 단말기를 더 기부하거나 기존 단말기에 무한정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한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난 7월 단말기 8000여 개를 추가 지원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지금까지 약 2만 대의 스타링크 위성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했으며 “스페이스X에 8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올해 말까지는 1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만든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인터넷망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 중요한 통신망이다.
음성 및 문자 등 통신 뿐만 아니라 군사 목적의 드론 비행을 돕거나 타깃을 수정하기 위해 영상을 다시 전송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대는 물론 민간인과 국제 단체들도 이 단말기에 의존해왔다.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은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유지해 줄 것을 희망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솔직히 말해 머스크 덕분에 우리가 전쟁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넘길 수 있었다”며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며, 협상이 끝날 때까지 통신망이 연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스페이스X로부터 스타링크 재정 지원 요청을 받았다. 계속 소통 중”이라면서도 “전장에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문제라면 스페이스X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할 방법에 대한 모든 옵션을 살펴보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