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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마비… “백업 서버로 전환 중”

입력 | 2022-10-15 19:14:00


SK㈜ C&C의 데이터센터 전기시설에서 시작된 화재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주요 서비스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페이지 등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 등은 화재가 발생한 SK C&C 시설 대신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오후 3시 30분경부터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버스, 멜론,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가 3시 반 넘게 마비된 상태다.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다가 결국 전송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도 로그인이 안 되고 검색, 뉴스, 카페 서비스 등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도 장애가 생겼다. 네이버는 공지 게시글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생중계 쇼핑)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에서 레이지 접속이나 구매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쇼핑 페이지)에선 이용자들의 리뷰(후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서버 시설 등을 임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 C&C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30분경 데이터센터에 있는 전기시설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화재 직후 SK C&C는 데이터센터 전원을 차단했고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불이 서버와 전산실로 확산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관계자는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의 전원을 끊은 만큼 카카오, 네이버, SK그룹 관계사 등 일부 입주사의 서비스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예비용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재로 전원이 끊긴 SK C&C 시설이 아니라 다른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트래픽(데이터 전송량)을 기존 시설 대신 국내에 있는 예비용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중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