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16일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 관측 등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면서 김정은이 하고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둔 더불어민주당은 작금의 안보 상황에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 정부와 다르다는 점을 김정은에게 명확하게 각인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쟁보다 평화가 낫지만, 항구적 평화는 ‘구걸과 조공’으로는 얻을 수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민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신기루 같은 종전선언에 매달리는 동안 김정은의 핵무장과 전쟁 준비는 더 노골화됐다. 김정은 간만 키워준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조선이 10만 양병으로 자강했다면 일본이 감히 침략 전쟁을 꿈꾸지 못했고, 영국 체임벌린 수상이 히틀러의 선의를 믿고 종이조각에 불과한 뮌헨 협정을 맹신하는 바람에 영국 국민은 큰 희생을 당해야만 했다”며 “명백한 9·19 군사합의 파기에 대한 북한 책임을 분명하게 따지고, 국제사회 연대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수단 강도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는 한국의 자체 핵무기 확보를 가리킨다. 김 의원은 13일 “핵무기는 대칭성을 가진 핵무기로만 막을 수 있다”며 “적군이 총을 들고 공격하는데 우리는 칼만 들고 방어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핵 보유를 우려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맹국 핵무기 공유도 방법 중 하나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보면 국제적 우호협력만으로는 나라를 지키기 충분치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편 대구·경북(TK) 지역의 당을 향한 여론도 전했다.
그는 “어제(15일)도 대구 동성로에서 어떤 분은 ‘아무리 의석수에서 밀려도 아수라 같은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제대로 맞서 싸우는 소신 있는 의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했고, 다른 분은 ‘죽기 살기로 정권교체를 이뤄놨더니 윤석열 정부 성공보다 집안싸움하느라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