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카카오 먹통’ 사태를 유발한 경기 성남시 SK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는 8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에 나서며 화재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성남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3분경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6층~지하 4층, 연면적 6만7024㎡ 규모로 카카오와 네이버, SK 통신사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이다.
“지하 3층에서 불이 났다”는 건물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46대와 인력 114명을 투입해 같은 날 오후 11시 45분경 완전히 불을 진화했다. 큰 불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잡았지만, 건물 내부에 연기가 차면서 완전히 불을 진화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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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완전히 꺼지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소방당국 등 관계자 10명은 16일 오전 10시 반부터 약 1시간 10분 동안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화재가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3층 전기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불이 난 전기실 내부에는 배터리를 보관하는 5개의 선반이 있는데, 이 선반에서 불꽃과 연기가 계속해서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현장 감식에서 지하 3층 내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확인했지만 아직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추가 감식을 하기 위해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