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승엽(46)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15년 동안 감사했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태어나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 해온 고향을 떠나게 됐다”며 “프로 선수 생활 23년 동안 받은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1995~2003년 삼성의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 감독은 2004~2011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그는 2012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2017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 곧장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지는 않은 이 감독은 야구와의 끈은 놓지 않았다.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5년 동안 현장을 떠나있었던 이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국민타자’라는 별명과 함께 ‘라이언 킹’으로도 불렸던 이 감독이 삼성이 아닌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자 삼성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삼성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이 감독은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면 이상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정중히 인사 한 번 올리겠다”면서도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산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이것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살이”라며 “삼성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19일부터 두산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