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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삼성에서 받은 사랑 잊지 않겠다”

입력 | 2022-10-16 14:40:00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승엽(46)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15년 동안 감사했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태어나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 해온 고향을 떠나게 됐다”며 “프로 선수 생활 23년 동안 받은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2017년 은퇴할 때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삼성에서만 뛰었다.

1995~2003년 삼성의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 감독은 2004~2011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그는 2012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2017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 곧장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지는 않은 이 감독은 야구와의 끈은 놓지 않았다.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5년 동안 현장을 떠나있었던 이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국민타자’라는 별명과 함께 ‘라이언 킹’으로도 불렸던 이 감독이 삼성이 아닌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자 삼성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은퇴 후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필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두산에 전달된 것 같다”며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선수 때 느낀 것을 많이 보고 배웠다. 많은 분들을 사귀면서 인생에 대해 공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이 감독은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면 이상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정중히 인사 한 번 올리겠다”면서도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산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이것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살이”라며 “삼성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19일부터 두산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