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서면서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도 대폭 늘어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최고 10%대까지 올랐다. 현대차증권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연 10.5%로 올렸다. 유안타증권도 주식을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받은 투자자들에게 연 10.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융자 금리를 최대 9.9%까지 끌어올린 국내 대형 10대 증권사들도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연체 금리는 12% 안팎까지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연체한 투자자에게 약정금리에 3%포인트를 추가로 얹거나 상한선을 정해 이자를 받고 있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의 연체 이자율은 12% 수준이다.
증시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융자거래 금리가 오르면 주가 하락과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이달 재가동을 앞둔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가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2일 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증안펀드 투입과 관련해 필요한 준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