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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개미들 비상…신용융자 금리 최고 10%대까지 올라

입력 | 2022-10-16 16:26:00

동아일보 DB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서면서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도 대폭 늘어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최고 10%대까지 올랐다. 현대차증권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연 10.5%로 올렸다. 유안타증권도 주식을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받은 투자자들에게 연 10.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융자 금리를 최대 9.9%까지 끌어올린 국내 대형 10대 증권사들도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연체 금리는 12% 안팎까지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연체한 투자자에게 약정금리에 3%포인트를 추가로 얹거나 상한선을 정해 이자를 받고 있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의 연체 이자율은 12%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초 23조3000억 원 수준에서 이달 13일 16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71조7000억 원에서 50조30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증시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융자거래 금리가 오르면 주가 하락과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이달 재가동을 앞둔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가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2일 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증안펀드 투입과 관련해 필요한 준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