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 주말-휴일에 40∼50km씩 달려 작년말부터 87회, 3800km 질주 1km마다 1만원 적립해 기부활동
대한민국 한바퀴 5200km 완주에 나선 대전지역 소주업체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14일 맨발로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를 달리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나이 예순을 넘기면서 스스로 만든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달립니다.”
14일 오후 1시 반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 남쪽 해변에서 다부진 체구의 60대 남성이 달려오고 있었다. 지친 기색 없이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충청 지역 소주 업체인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64)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둘레를 완주하겠다”고 약속한 뒤 그해 12월 3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주말과 휴일에 하루 40∼50km를 뛰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부산을 지나 전남∼전북∼충남∼경기∼인천 강화군∼비무장지대(DMZ)를 거쳐 내년 1월 다시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조 회장이 뛴 횟수는 87회, 거리로는 3800km를 달려 태안에 첫발을 내디뎠다.
태안군에서는 다목적복지회관∼신덕 교차로∼만리포항∼의항해수욕장∼학암포 등 50.8km를 뛰었다. 바닥이 고른 곳은 맨발로 달렸다.
조 회장은 이번 도전으로 큰 성취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개월 동안 폭우와 더위, 추위, 그리고 근육경련까지 매번 고통스러운 상황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를 이겨냈을 때 느끼는 희열은 정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3600만 원을 이날 우선 기탁한 것은 남은 목표를 향한 조 회장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서다.
그가 km당 1만 원을 적립한 건 2020년 12월부터다.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이 답이다’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6359만 원을 모아 이 중 5000여만 원으로 휠체어체중계, 전동하지운동기 등을 구매해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전달했다.
조 회장은 “평소 운동을 하면서 걷거나 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부채의식도 느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태안에 도착한 뒤 지인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았고 다음 날인 15일 다시 태안군 신두리 사구를 출발해 원북초를 거쳐 무내 교차로까지 50.4km를 뛰었다.
그는 5200km 최단 시간 완주 기록의 등재를 한국기록원에 신청하기도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