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축사 매입 성과, 수질 개선 등으로 악취 87% 급감 익산시 “자연환경 복원사업 유치… 영국식 에덴 프로젝트에 도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IC)을 지나 전주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에 있는 한센인 정착촌인 전북 익산시 왕궁면 축산단지에서 나오는 가축 분뇨 냄새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환경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2011년부터 왕궁 축산단지의 악취와 수질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폐업한 축사를 포함해 현업 축사 매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은 하천 수질 개선과 악취 저감으로 이어졌다. 익산천의 총인(T-P)은 2010년보다 98%, 악취는 87%가 각각 줄었다. 축사 매입 사업 등은 내년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익산시가 이곳을 친환경 생태계 복원 명소로 변모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7일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훼손된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 힐링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왕궁 축산단지 부지에 환경부의 ‘자연환경 복원사업’을 유치해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를 접목한 ‘왕궁 뉴-에덴 프로젝트’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장 이후 처음 5년간 관람 수입 2000억 원, 체류형 관광객 1조3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해마다 150만 명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영국 왕실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첫날 환영 만찬을 주최할 정도로 명소로 변모했다.
이를 접목한 익산시의 ‘뉴-에덴 프로젝트’는 왕궁 축산단지와 주변 국유지 및 사유지를 포함한 179만 m²의 식생을 복원하고 생태학습장과 자연 놀이시설, 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이 새만금호 생태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에덴 프로젝트팀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13개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익산시는 올 8월 영국을 방문해 에덴 프로젝트팀과 도입을 협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익산시는 에덴 프로젝트팀과 연내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환경부가 추진하는 국토환경 녹색복원사업 등 정부 공모에 적극 참여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