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셀렙…’ 등 매출 40%↑ 신세계쇼핑 여성 브랜드 ‘에디티드’ KT알파쇼핑 ‘르투아’ 등 첫PB 론칭 유통비 절감-신규 고객 유치 효과… “희소성 바탕 팬덤 소비 공략 가능”
홈쇼핑과 이커머스업계가 자체 패션 브랜드(PB) 사업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외부 패션 브랜드를 단순 판매했다면 이제는 패션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고 판매해 자사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수익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이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지춘희 디자이너와 협업해 내놓은 ‘지스튜디오’와 컨템퍼러리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의 주문액은 각각 210억 원, 1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는 지스튜디오 제품을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과 가방 등 잡화까지 확장했고, 셀렙샵 에디션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고급 원단을 쓰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PB 수익성이 커지자 홈쇼핑업계는 패션 부문에서 PB 비중을 늘리고 있다.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은 2년 새 PB를 각각 4개 늘렸다. 지난해 CJ온스타일의 패션 부문 주문금액 중 약 40%를 차지하던 PB 브랜드의 비중은 지난달 60%를 넘겼다.
PB를 운영하면서 유통 마진을 절감하는 것도 PB 강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패션업계는 PB의 수익성이 일반 브랜드에 비해 약 10% 더 높아 가성비 있는 가격에 더 좋은 품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부터 생산과 유통 등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
유통업계가 자체 패션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티몬은 보더리스 의류 브랜드 ‘아크플로우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티몬 제공
홈쇼핑 KT알파 쇼핑도 이달 첫 패션 PB ‘르투아’를 내놓는다. 캐시미어 100%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비롯해 폭스 퍼 구스다운, 풀스킨 밍크 롱코트, 핀턱팬츠 등 14종의 가을·겨울 라인업을 선보인다. 정기호 KT알파 대표는 “첫 패션 PB인 르투아는 내년 봄·여름 시즌도 이미 준비하고 있다”며 “KT알파 쇼핑은 PB 브랜드 등을 통해 패션 상품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손잡고 지난달 첫 PB인 ‘에디티드’를 선보였다.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에디티드는 최고급 소재와 섬세한 디테일의 재킷과 팬츠, 니트 등을 선보인다. 첫 방송에서 에디티드는 어텀 싱글 재킷, 세미와이드 핀턱팬츠, 하이 텐션 재킷, 브이넥 골지 카디건 등을 판매했다.
유통업계가 자체 패션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Z 셀렉티드’를 선보였다. 카카오스타일 제공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