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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中부동산업체 45%가 번 돈으로 이자 못갚을 정도 부실”

입력 | 2022-10-17 03:00:00

20%는 자산 재평가땐 파산 가능성
국영업체까지 디폴트 위험 경고음
외국인투자가들 ‘탈출 러시’ 시작




중국 부동산 업체의 절반 가까이가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또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그동안 중국 증시에 초대형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기점으로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45%가 이익으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업체의 20%는 최근 시세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 등 재고 자산 평가액을 재조정할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집값은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지난달 중국 부동산 업계의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국영 개발업체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MF는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선분양을 통해 아파트 등 주택 매수자들로부터 분양대금을 먼저 받고 이 돈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대출이 어려워지고 분양대금 수입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경색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위기는 부동산 업계뿐만 아니라 증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에서 당 대회가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전례 없는 암울함이 중국 투자자들의 마음을 죄고 있다”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9월 한 달 동안 5% 넘게 하락했다.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1년 이래로 당 대회를 앞두고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에만 외국인투자가들이 8억7500만 달러(약 1조2622억 원)어치의 중국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탈출 러시’가 시작됐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