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주국제마라톤] “시아버님 고향이라 더욱 기뻐” 남자 이영욱은 6년 만에 정상
“시아버지의 고향 경북 경주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16일 경주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2시간45분32초로 우승한 이숙정(31·K-WATER)은 지난해 11월 경보 국가대표 최병광(31·삼성전자)과 결혼한 새댁이다. 이숙정은 “결혼 후 처음 참가한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시아버님께 우승이란 선물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 더웠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5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첫 풀코스 우승을 경험했고 2017년과 2018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경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가 또 우승 메달을 추가한 것이다. 이숙정은 4차례 ‘경주 레이스’ 중 이날 기록이 가장 나빴지만 “의미 있는 선물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1월 동계훈련 당시 오른쪽 아킬레스건과 정강이 부상을 입었던 이숙정은 4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같은 부위 부상이 악화돼 8월에서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숙정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1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지 못했다. 앞으로 부상 관리를 잘해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 대표로 선발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