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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이숙정, 약속의 땅 경주서 4번째 우승

입력 | 2022-10-17 03:00:00

[2022 경주국제마라톤]
“시아버님 고향이라 더욱 기뻐”
남자 이영욱은 6년 만에 정상




“시아버지의 고향 경북 경주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16일 경주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2시간45분32초로 우승한 이숙정(31·K-WATER)은 지난해 11월 경보 국가대표 최병광(31·삼성전자)과 결혼한 새댁이다. 이숙정은 “결혼 후 처음 참가한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시아버님께 우승이란 선물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 더웠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5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첫 풀코스 우승을 경험했고 2017년과 2018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경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가 또 우승 메달을 추가한 것이다. 이숙정은 4차례 ‘경주 레이스’ 중 이날 기록이 가장 나빴지만 “의미 있는 선물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1월 동계훈련 당시 오른쪽 아킬레스건과 정강이 부상을 입었던 이숙정은 4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같은 부위 부상이 악화돼 8월에서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숙정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1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지 못했다. 앞으로 부상 관리를 잘해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 대표로 선발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남자부에선 이영욱(30·국민체육진흥공단)이 2시간23분5초를 기록해 2016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자신의 경주국제마라톤 국내 남자부 두 번째 우승이다. 이영욱은 지난해 8월 전역 후 첫 마라톤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날이 너무 더웠고 컨디션도 나빠 기록이 만족스럽진 않다. 2시간23분 안에 들어오고 싶었는데 몇 초 늦어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기록을 단축해서 한국 마라톤에 힘이 되고 싶다. 2011년 데뷔하고 한 번도 국가대표를 못 해 봤는데 언젠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경기,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