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의혹 제기돼 자체 감사 진행 자녀 학비지원금 중복수령 혐의도 與의원 “해외특파원 전원 조사를”
동아일보DB
KBS 특파원 가운데 일부가 횡령 등 각종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KBS 감사실에서 감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 특파원은 아내가 직원으로 있었던 협력업체(제작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이 제기됐다. B 특파원은 다른 회사 소속 남편이 자녀의 국제학교 학비 지원금을 받았음에도 KBS에서 또 학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 특파원은 근무 수당을 부풀려 챙긴 의혹이 제기됐다. 퇴사한 한 기자의 경우 특파원 시절 현지 계약직 직원의 특별 일당을 부풀려 챙긴 혐의로 조사 중이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 자료를 KBS에 요구했지만 KBS는 “일부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KBS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양승동 사장이 취임한 후 전임 고대영 사장 때 발령받은 특파원 일부를 임기와 상관없이 조기 소환했다. 홍 의원은 “이른바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소속이 아닌 특파원들만 찍어냈다. 이후 그 자리를 차지한 특파원들로부터 터져 나온 비위 의혹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KBS 보도본부는 19일 “B 특파원과 퇴사한 전직 특파원은 감사실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B 특파원은 남편이 학자금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A 특파원과 관련해서는 “해당 지국에 대해 정기 감사가 진행 중이다. A 특파원 관련, 보도본부로 제보가 들어와 자체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C 특파원에 대해서는 “수당을 부풀려 챙긴 정황을 확인한 적이 없고 해당 지국 감사를 하고 있지 않다. 홍 의원 측에서 이 사안에 대해 서면 질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실은 “C 특파원 의혹에 대해 구두로 질의했다”고 반박했다.
KBS 보도본부는 “감사 결과 비위가 드러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