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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방’ 대부 장쩌민 前주석 당대회 불참

입력 | 2022-10-17 03:00:00

[‘시진핑 3연임’ 당대회]
習 3연임-권력집중에 불만 해석
주룽지-우방궈-뤄간 등도 불참
측근 왕치산은 차기 지도부 합류설




16일 열린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무대 중앙인 주석단에 오른 41명 중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96세 장쩌민(江澤民·사진) 전 국가주석은 없었다. 백발의 후진타오(胡錦濤·80) 전 주석은 시 주석 바로 옆에 앉았다. 전날 발표된 주석단 46명 명단에 장 전 주석이 포함되면서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불참한 것이다.

장 전 주석은 시 주석의 정적 그룹으로 분류되는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대부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장 전 주석 주변 인물들을 대거 숙청했다.

장 전 주석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과 시 주석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행보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전 주석 외에도 주석단에 포함된 주룽지(朱鎔基·93) 전 총리, 우방궈(吳邦國·81)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뤄간(羅干·87) 전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서기도 불참했다. 모두 상하이방에 속한다.

주석단에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74) 국가부주석이 포함돼 주목된다. 그는 최근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가 13일 귀국했다. 중국의 방역 조치에 따라 격리 중이어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당 정치국 위원(25명)이 아닌 그가 주석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 차기 지도부 합류설과 함께 시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상 당대회 주석단에 오를 경우 차기 정치국 위원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시 주석이 맡고 있는 당 총서기와 2인자 국무원 총리 등 최고지도부(상무위원회) 인선은 공식적으로는 당대회 폐막(22일) 이후 개최되는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된다. 22일 폐막일에 선출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약 200명) 명단을 통해 누가 상무위원회에 진입할지 짐작할 수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