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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에 주가 직격타…예상대로 ‘블랙 먼데이’

입력 | 2022-10-17 09:42:00

16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에서 시민들이 사전정산을 하고 있다. 이날 한때 카카오T 주차장 서비스가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다. 2022.10.16 뉴스1


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역대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를 겪은 카카오 그룹 주가가 예상대로 일제히 급락했다.

17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300원(8.95%) 빠진 4만 7000원에 거래 중이다. 9시 10분에는 4만 6500원에 거래가 되기도 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시각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9.0%, 7.0% 내리며 동반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각각 3만 2450원, 1만 5950원에 거래되는 등 상장 후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7.45% 하락하며 3만 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용자 이탈 가능성은 적지만 초유의 사태인 만큼 주가 급락, 4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리라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 관리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가 영구적인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느냐에 여부”라며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카카오가 입을 피해 규모를 4분기 예상 매출액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약 220억 원 정도라고 전망하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 보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3시 19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의 SK C&C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과 포털사이트 ‘다음’을 비롯해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17일 오전 6시 기준 카카오는 주요 13개 서비스 중 4개(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지그재그)는 정상화가 이루어졌고, 기타 9개 서비스는 일부 기능을 복구 중이다. 특히 카카오톡 이미지·동영상·파일 전송 기능이 일부 속도 저하가 있으나 복구됐으며, 카카오 지하철·카카오T 택시기사 앱·카카오T 대리기사 앱 등이 복구되었다.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번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들에 대한 보상 작업을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