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테니스 선수 펑솨이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가오리(76)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16일 제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장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현직 최고 지도부와 함께 입장해 주석단 첫 줄에 앉았다.
지난해 11월 펑솨이가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폭로한 후 장 전 부총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장 전 부총리에게 수년에 걸쳐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장 전 부총리가 톈진시 당서기로 재직했을 당시 처음 성관계를 가졌고, 그가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후 교류가 없다가, 그가 은퇴한 후인 2018년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게 펑솨이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 글은 30분도 안 돼 삭제됐고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 실종설이 제기됐다.
이에 국제 사회와 스포츠계에선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이후 펑솨이는 2주 만에 “집에서 쉬고 있다”는 짧은 글을 올리거나 오해였다고 해명했지만 중국 당국의 압력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펑솨이는 성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바꿔 중국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