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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억원 韓 최고가 미술품 김환기 ‘우주’ 첫 일반 공개

입력 | 2022-10-17 11:34:00

김환기 ‘우주’를 선보이는 전시장 전경(S2A 제공). ⓒ 뉴스1


 김환기전 ‘화중서가(畵中抒歌):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가 12월 21일까지 S2A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1950년대 달 항아리부터 1970년대 전면 점화까지 김환기의 전 시기를 아우르는 작품 17점이 출품된다. 김환기의 작품은 도쿄·서울시기(1933-1955), 파리·서울시기(1956-1962), 뉴욕시기(1963-1974)로 구분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각 시기의 대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경 서울시기 작품으로는 김환기 미감(美感)의 원천이자 김환기가 최고의 미술품이라고 칭송했던 달 항아리를 그린 작품 2점 등이 출품되며 이후 파리 서울시기 작품으로는 김환기가 그러한 초기 미감을 기반으로 당시 서구 미술을 어떻게 흡수하고자 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영원의 노래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1963년 이후의 뉴욕시기 작품으로는 이전 시기의 구상 작품들이 전면점화로 이행해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색띠 작품과 십자구도, 그리고 김환기 회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전면 점화 7점(캔버스 5점, 종이 2점) 등이 출품된다. 빨강, 파랑, 검정 톤의 서로 다른 색의 점화, 그리고 일렬과 원형 등 서로 다른 화면 구성의 점화 등 을 비교하면서, 김환기가 마지막 회화 시기의 작품 전면 점화에서 매우 다양한 실험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술품 공유’에 뜻을 함께한 12명의 컬렉터가 김환기의 작품을 무상으로 대여해 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글로벌세아 그룹 김웅기 회장이 구매하고 공간을 마련한 후 처음으로 일반인에 공개하는 ‘우주’ 작품도 포함된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약 132억원에 낙찰됐다.

김웅기 회장은 “지난 2019년 연말 해외 경매회사에서 경합 끝에 김환기의 우주 작품을 낙찰 받은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며 “낙찰 받은 이후 줄곧 이 작품을 일반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제서야 그 자리를 만들었다. 모든 사람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