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25일부터 20일 간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등의 공중무력시위, 포 사격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렸던 북한이 이달 15일 이후 ‘도발’을 멈췄다. 16일 개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추가 무력행동에 나설 수 있단 판단 아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17~28일 실시하는 우리 군의 연례 야외기동훈련 ‘호국훈련’을 또 다른 도발의 빌미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올해 호국훈련은 육해공군 등 합동 전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위협 상황을 상정해 실전적 주야간 실병 기동훈련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훈련엔 주한미군 전력도 일부 참가한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참가한 한미 및 한미일 해상훈련 등에 맞춰 다양한 무력도발을 벌였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8차례에 걸쳐 총 13발의 탄도미사일(단거리 12발·중거리 1발)을 쐈고,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2발 발사했다.
이 가운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또 같은 기간 중 전투기·폭격기 등을 동원한 공중무력시위를 3차례 벌였고, 포병부대 타격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특히 북한은 14일엔 오전·오후에 걸쳐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남북한 접경수역에 설정한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각 2차례씩 총 4차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각종 포격(총 560여발)을 가했다.
실제 최근 군 안팎에선 북한이 전례 없이 잦은 빈도로 각종 도발을 벌이고 있단 점을 들어 “군사분계선(MDL)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북한 간의 국지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주요 지역 상공에 정찰자산을 투입해 대북경계·감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적어도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중국 당 대회 기간 중엔 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은 이번 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계획이란 점에서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당 대회 이후엔 곧바로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도 중국 당 대회가 끝난 직후에도 우리 군의 ‘호국훈련’은 계속 이어진다.
북한이 고강도 무력도발을 계속 이어나갈 경우 우리 군도 나름의 대북 압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탄두 중량이 세계 최대급(8~9톤)인 것으로 알려진 ‘현무-Ⅴ’ 고위력 탄도미사일 영상 공개 등이 거론된다.
우리 군 당국은 이달 1일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에서 ‘현무-Ⅳ’ 또는 ‘Ⅴ’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발사 직후 비행장면을 약 8초가량 공개했으나, 그 구체적인 제원 등으 아직 공식 확진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