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소도시 솔로티에서 러시아군 훈련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40㎞가량 떨어져 있다. 2022.10.15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남부 군사훈련장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크름대교 폭발로 남부 전선의 러시아군이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일일 저녁 연설에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의 주요 지역인 솔레다르와 바흐무트에서 매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쌍둥이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55km 떨어진 곳이며, 우크라이나군 전선의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솔레다르는 바흐무트의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분석가인 올레 즈다노우는 바흐무트 북쪽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토르스케와 스프린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16일 도네츠크와 헤르손,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반격을 시도하는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으며,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장거리 정밀유도무기를 통해 우크라이나 내 군사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러시아 군사 채널인 라이바르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집결지 역할을 하는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마을에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3명이 부상했다고 부연했다.
◇러-우크라 국경지역에서 총기 난사 발생…26명 사상
전황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는 총기 난사가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무장 괴한 2명이 지난 15일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에 위치한 군사훈련장에 난입해 전장에 투입될 예정인 러시아 훈련병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총격범 2명은 대응 사격으로 즉시 사살됐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범인들은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종교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독립 언론 소타비전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남동부에 위치한 솔로티라는 작은 마을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약 40㎞가량 떨어져 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에 위치해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여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지역이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 크름대교 폭발 사고 일중리 만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초 총반격에 나선 이래 최근 동남부에서 맹위를 떨치며 약 186㎞가량을 수복했다.
◇러, 탄약 등 장비 부족 겪고 있어…크름대교 폭발의 나비효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케르치 다리(크름대교) 폭발로 러시아군이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군사령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러시아 군수품의 약 75%가 크름대교를 통해 건너왔다면서 러시아군이 장비 부족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바다도 우리의 편”이라고 말했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약 2500억 루블을 들여 2019년 개통한 19km 길이 교량으로,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 연방의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로 기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대교 폭발을 주도했다고 지목하면서 보복 공격을 명령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