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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적신호’…강달러에 잘 버티던 방어력 무너질 위기-로이터

입력 | 2022-10-17 13:06:00


미국 달러의 강세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방어력이 최대 시험대에 오르며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로이터는 17일자 분석기사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가 대외적 역풍에 대해 인상적인 방어선을 지켜왔지만 인도네시아의 방어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급락하고 국내 채권시장에서 해외 자본이 대거 유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8월까지만 해도 천연가스, 팜유를 비롯한 수출 호조에 인도네시아는 달러 강세를 버텨낸 얼마 안되는 국가들 중 하나였다. 올 3월부터 8월 말까지 6개월 동안 달러 대비 루피아 낙폭은 3%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 원과 태국 바트화가 10% 이상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9월 들어 전세가 역전하며 루피아는 한 달 동안 2.5% 떨어져 올 들어 최대 월간 낙폭으로 내렸다. 루피아는 고위험 통화라는 악명을 떨친 이력이 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전 긴축 사이클이 있었던 지난 2018년 루피아는 수십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013년 연준의 긴축발작에도 루피아는 20% 추락한 바있다.

이에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이라는 오래됐지만 익숙한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외환보유액은 줄고 채무 부담이 커지며 외국자본이 유출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에서 올해 3개 분기동안 유출된 자본은 110억달러로 벌써 2021년 한 해 전체 유출자본 57억달러와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미즈호뱅크의 비스누 바라탄 경제 본부장은 “다소 지연된 반응”이라며 달러 강세라는 “대외 요인들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솟는 달러가 조만간 고점에 달할 것이라는 신호가 없는한 인도네시아는 대외 채무와 외환보유액 감소 위협이 심해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14억 달러 감소해 1308억달러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해 3% 상승률을 자랑하며 7% 오른 브라질과 더불어 올 들어 수익을 낸 얼마 되지 않는 시장에 속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라자트 아가왈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좋은 이야깃거리”라며 “아시아의 다른 수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지속적인 시장에 속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