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의 5년 동행을 끝낸다.
박 감독은 17일 베트남축구협회(VFF)와 내년 1월 만료하는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박 감독의 현 계약 기간은 2023년 1월31일까지다.
박 감독은 소속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의 지난 5년은 제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매 대회에 집중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베트남 국민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오랫동안 제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믿을 수 없고 행복했던 5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받았던 사랑이 과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직을 내려놓더라도 이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며 “마지막으로 2017년 취임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양국의 관계가 저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2018년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10년 만에 정상에 올려놨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8강에 오르는 성적을 냈다.
올해 초까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병행했던 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에 앞장섰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5년간 박항서 감독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다가올 미쓰비시컵이 박 감독의 마지막 대회가 되겠지만,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최선을 다할 것이며, 베트남 축구와 함께한 5년간의 놀라운 여정을 끝낼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