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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12월초 코로나 재유행할 수도…3800만명 면역력 없어”

입력 | 2022-10-17 15:21:00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 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동절기 백신접종 필요성 및 제7차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오는 12월 초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7일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의 유행 패턴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최근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늘 한국보다 한두 달 정도 유행이 빨랐다”며 “아직 얼마나 (확진자가) 증가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패턴을 따라간다면 아마 우리도 한 달 혹은 두 달 뒤 꽤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2월 초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4개월,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봤을 때 8월 이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고령층이나 감염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12월 시점에 국민 1300만 명 정도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방어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첫째 주 이후 확진된 약 700만 명과 항체 검사에서 나타난 ‘숨은 감염자’(확진 판정 받지 않은 감염자) 약 350만 명, 8월 첫째 주 이후 백신을 맞은 약 230만 명 등으로 추산한 결과다.

정 위원장은 “이는 전체 인구의 25% 정도만 재유행 시기에 면역력을 갖췄다는 것이며 반대로 말하면 3800만 명은 방어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올겨울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가진 면역력의 정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2월 초 발생할 수 있는 제7차 대유행 규모는 국민 면역력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서 2400만 명이 면역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제6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백신을 다 같이 맞아주신다면 이번 겨울을 잘 보내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