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며 곧 출간될 저서에서 유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혁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이 집필한 새 도서 ‘나는 당신에게 신의 이름으로 부탁한다: 희망의 미래를 위한 10가지 기도(I ask you in the name of God: Ten prayers for a future of hope)’는 18일 이탈리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85)은 새 저서에서 전쟁과 핵무기 보유는 비도덕적이고 이런 무기들을 계속 생산하는 국가들은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유엔은 ‘새로운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시 상황에서 우리는 더 많은 다자주의와 더 나은 다자주의가 필요하지만 유엔은 이 같은 새로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이 기구(유엔)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됐지만 분쟁들로 인한 위협은 여전하다. 오늘날의 세계는 예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유엔 개혁 필요성은 팬데믹 이후 현재의 다자구도 시스템이 한계를 보이면서 더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교황은 백신 공급 불평등을 예로 들며 세계는 연대가 아닌 강한자들의 법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에게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추가로 내주는 방안을 포함해 안보리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