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2036년 여름올림픽 서울 개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21일 떠나는 유럽순방에서 국제사회에 올림픽 단독 개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2032 서울·평양올림픽’을 공동 개최하겠다며 신청서를 냈다가 무산된 후 ‘단독 개최’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2.8%가 ‘여름올림픽 개최 재도전’에 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개최가 최종 무산된 후 시민 의향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지난달 20∼25일 서울 거주 18∼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시민들은 서울이 올림픽 개최에 성공할 경우 기대되는 부분을 모두 골라달라는 답변에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 등을 꼽았다. 우려되는 점은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43.8%) △대회종료 후 경기장 활용(23.7%) △교통혼잡(23.0%) 순이었다.
오 시장은 18~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참석 차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36년 여름올림픽 개최 의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유럽순방 때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올림픽 유치 의사를 국제사회에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