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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약 밀수경로 1위 ‘국제우편물’…제주서 의심 신고 잇따라

입력 | 2022-10-17 16:29:00


제주에서 위험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국제우편물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는가 하면, 최근에도 마약류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나타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마약 밀반입 사례 중 국제우편물을 통한 밀수가 가장 많이 적발된 점에 비춰 제주 지역에도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17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경찰에 접수된 마약류 의심 국제우편물에 대해 국과수의 정밀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 우편물은 지난 14일 오후 5시3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건물에서 발견됐다. 최근 몇 차례 국제우편물을 받아본 주민이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해병9여단 등 군 당국이 해당 우편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능 및 생화학 물질 검사 결과, 별다른 위험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우편물은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인계됐다. 현재 국과수 정밀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달 28일 제주시 함덕파출소에 위험물로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이 접수된 바 있다.

당시 해병9여단 등 군 당국이 출동해 위험 물질 여부를 확인했으나 감지된 건 없었다. 다만 국과수 감식 결과, 우편물에 들어있던 스티커에서 마약류 성분인 ‘LSD’가 검출됐다.

경찰은 이 우편물이 마약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세청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에 걸쳐 태국 관세총국과 공조해 벌인 ‘한-태 합동 마약밀수 단속’ 결과 35건의 마약류 밀수가 적발됐다.

적발된 마약은 필로폰 2만2135g, 신종마약인 야바 28만8421정, MDMA 479정 등으로, 39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가운데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가 29건(83%)으로 나타났다. 이어 특송화물 4건(11%), 항공여행자 휴대품 2건(6%) 등이 뒤를 이었다.

국세청은 운송비용이 저렴하고, 송·수하인 정보가 불명확해 추적이 어려운 국제우편이 주로 이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마약류 검거 통계를 보면 올해 6월까지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적발 사례는 229건이고, 무게는 111㎏이 넘는다.

지난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적발 건수는 780건이다. 무게만 190㎏를 넘는다. 전년 292건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