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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연례 핵억지연습 돌입…러, 핵전쟁 훈련 전 위기 고조

입력 | 2022-10-17 19:07:0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7일(현지시간) 예정했던 연례 핵억지연습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벨기에·영국·북해 인근에서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실시한다.

나토에 따르면 벨기에 주관으로 진행되는 올해 핵억지연습은 30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이 참가했다.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비롯해 정찰기·공중급유기 등 60여 대의 공중자산이 동원됐다. 올해 훈련은 러시아 국경에서 1000㎞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나토 회원국이 모여 핵전쟁 발발 가정 아래 시나리오별 대응을 점검하는 훈련이다. 나토는 미국·영국·프랑스가 보유한 전술핵을 회원국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하는 모의 기동훈련을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실제 핵탄두는 장착되지 않으며, 전술핵 코드를 공유하고 운용하는 전반의 과정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매년 회원국 전투기를 통해 목표 지점을 합동 타격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숙달해오고 있다. 벨기에·독일 등에 분산배치된 B61 전술핵폭탄 200여기를 운용 점검하는데 목표가 있다.

오아나 룬제스쿠 나토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동맹의 핵 억지력이 안전하고 확실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정례적이고 반복되는 훈련 활동”이라고 밝혔다.

매년 실시해오는 훈련이지만 최근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나토의 결속을 강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사전 경고 메시지 의미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잇딴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특히 매년 10월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러시아의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앞두고 이뤄진 나토의 핵억지 훈련이 맞물리며 위기가 고조되는 형국이다.

러시아는 통상적으로 매년 10월 핵공격을 전제로 핵추진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한 그롬 훈련을 진행해오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ICBM 야르스(Yars)를 동원한 모의 기동훈련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병력 3000명 이상과 차량 300대가 동원됐다.

러시아 전략로켓군에 실전배치 돼 운용 중인 야르스는 최대 사거리 1만2000㎞에 이르는 ICBM으로 대표적인 핵미사일 투발 수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