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제공)
범 롯데가 유제품 전문기업인 푸르밀이 17일 사업을 종료하면서 전 직원 370여명에게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누적됐으나 매각 등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은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50일 전까지 해고 통보를 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푸르밀이 통보한 사업 종료 및 정리해고일은 11월 30일이다. 회사는 전국 대리점에도 영업 종료를 통보했다. 이에따라 전주·대구 공장도 다음달 25일 최종 생산을 마치고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업계에서는 회사 측이 우유 소비 감소로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영업종료를 택한 것으로 본다.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113억원, 2021년 영업손실 123억원 등 매년 적자폭을 키워왔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