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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모스크바, 예비군 소집 절차 완료…野 “속지 마라”

입력 | 2022-10-17 20:50:00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예비군 동원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러시아 타스·로이터통신이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예비군 소집 임무를 마친 첫번째 도시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동원령을 발동한 지 27일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아닌 시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스크바 군사위원 정보에 따르면 대통령령과 국방부 지시에 따라 수립된 부분동원 임무가 전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동원 관련 업무를 위해 군 등록 및 입대 사무소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며 “모스크바 집결장소는 이날 오후 2시 문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업무 보고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발행된 소집영장은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떠나는 장병들을 향해 그들의 애국심에 감사를 표하며 “당신이 살아서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고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만 야권 활동가들은 남성들은 여전히 소집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리아 페브치크 알렉세이 나발니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소비아닌 시장은 동원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가 블로그에 쓴 편지들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자국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지난 14일 국가가 계획한 부분동원 인원 30만명 가운데 22만2000명이 이미 모집됐으며 나머지는 2주 내로 소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분동원령 발령 이래 러시아 전역에서는 예비군 소집과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징집 대상의 수십만 남성은 무비자 입국을 허용되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등 인근 나라들로 탈출하기도 했다.

한편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이날 예비군 소집 담당 공무원이 사유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해임됐다고 국영 RIA통신이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