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중국 곳곳에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7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선전 등 주요 도시의 화장실에 등장한 ‘반(反)시진핑’ 문구를 찍은 사진이 퍼지고 있다. ‘반독재, 반핵산(PCR검사)’ 문구, 당 대회가 개막하는 16일 베이징 도심에서 자동차 경적 등을 울리며 시위하자는 문구 등이 촬영됐다.
이 문구는 베이징 대학가인 하이뎬구 쓰퉁차오(四通橋)에 13일 내걸렸던 대형 현수막에 쓰인 글과 유사하다. 당 대회 개막을 3일 앞둔 당시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SNS에서 퍼진 화장실 낙서가 13일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현수막 사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완전히 통제됐다. 진입을 위해서는 깐깐한 신분 확인 및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광장 주변에 있는 마오쩌둥 기념관도 관람이 불가능하다. 외국인은 텐안먼 광장 입장이 불가능하다. 시 주석 집권 10년의 성과를 자랑하는 전시회에도 일반인의 관람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당국이 허용한 극소수 단체와 기관의 관람만 가능하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공산당은 20차 당대회를 홍보한다면서 톈안먼 광장 주변에 거대한 꽃 장식을 해 놓았지만 정작 일반인은 아무 관심이 없고 접근도 어렵다며 “20대(二十大·20차 당대회를 가리키는 말)’라는 말이 통제와 억압의 상징이 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