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한국의 케이팝이 전 세계적인 대중문화로 성장해가고 있다. 2016년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본격적인 미국 음악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수의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미, 유럽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사의 주요 수익원인 음반 매출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엔터사들은 코로나19의 타격을 받기 시작한 2020년부터 오프라인 공연 사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오히려 막힌 공연 수요가 음반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팬데믹(대유행) 기간 엔터사들의 좋은 실적을 견인했다. 서클차트(옛 가온차트)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음반 판매량은 2020년 약 4171만 장, 2021년 약 5459만 장으로 전해 대비 각각 약 70%, 약 31% 증가했다. 또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음반 수출액은 약 2억2085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아티스트의 유튜브나 개인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확인되는 글로벌 팬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음반 매출의 성장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연 사업은 엔터사의 주요 수익원일 뿐만 아니라 팬들과 아티스트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 발발로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해지자 엔터사들이 새롭게 시작한 것은 온라인 공연이다. 온라인 공연은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부대비용이 적게 들고, 대부분의 비용이 고정비 성격이기 때문에 모객에만 성공한다면 고마진 사업일 수 있다. 온라인 콘서트를 경험한 엔터사들은 2021년 오프라인 공연이 가능해진 시점부터 바로 하이브리드(온라인+오프라인) 공연 사업에 착수했다. 한 번의 제작 비용으로 두 종류의 콘서트 수익을 얻으려는 전략이다.
케이팝이 글로벌 대중음악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국내 엔터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성과도 이뤄가고 있다. 향후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