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녀학자금등 14년만에 삭감
정부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공공기관의 경상경비를 3% 넘게 삭감하기로 했다. 고교 무상교육에도 지속된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없애 내년 공공기관 전체 복리후생비도 200억 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17일 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확정한 공공기관 예산 효율화 및 복리후생 개선 계획에 따르면 내년 전체 공공기관 350곳의 경상경비는 올해보다 3.1% 줄어든다. 연간 기준으로 공공기관의 경상경비가 삭감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5%) 이후 처음이다. 2010년 이후 올해까지 0∼2% 수준의 인상 폭을 이어왔다.
경상경비 규모가 큰 에너지 공기업들은 조경 공사를 최소화하고 국내산 자재 활용 등을 통해 예산 절감에 나선다. 사회간접자본(SOC) 공기업들과 금융 공공기관은 회의·행사비, 국내외 여비 등을 줄인다. 올해 하반기(7∼12월)와 내년에 삭감되는 공공기관 경상경비는 총 1조1000억 원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