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 “유럽 확진 이달 다시 증가” 독감도 유행… 환자 1000명당 7.0명 70~74세 독감 백신 무료접종 시작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 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동절기 백신접종 필요성 및 제7차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2.10.17 뉴스1
정부 공식 자문기구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가 12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최근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도 12월 초 정도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프랑스와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5만 명에 그쳤지만 이달 중순 들어 6만∼11만 명에 달하고 있다.
국내 일일 확진자 수는 1만1040명(17일 기준)까지 줄었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자문위가 해외 추세까지 고려해 구체적 시기(12월 초)의 재유행을 경고한 건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1300만 명 정도는 12월까지 면역력을 갖추는 반면 나머지 3800만여 명은 면역력을 제대로 못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백신을 추가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년과 달리 독감 환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달 2∼8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7.0명으로,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4.9명)보다 높다.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는 두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한다고 자문위는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