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홍수 벗어나 모처럼 휴식” 전문가 “초연결사회의 반작용”
17일 카카오 아지트 외부 모습.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오랜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냈습니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일하는 한모 씨(25)는 카카오 ‘먹통 사태’가 벌어진 지난 주말 오랜만에 거래처 문의 없이 푹 쉴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씨는 “평소 카카오톡으로 밤이든 주말이든 가리지 않고 거래처 문의가 오는데 응대하지 않으면 거래가 끊길까 봐 쉬어도 늘 일하는 느낌이었다”며 “불편했지만 한편으로 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막대한 사회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일부 시민 사이에선 “덕분에 ‘카톡 지옥’에서 잠시나마 해방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세진 씨(34)는 “참여한 단체 대화방이 30여 개라 한 시간만 확인을 안 해도 메시지 수백 개가 쌓였다”며 “늘 허둥지둥하는 기분이었는데 카톡이 멈추면서 방 청소, 독서 등을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