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심사위원장 심사 소회 “참가자들 개성 강하고 주법 다양… 해외 심사위원 ‘질투 날 지경’ 말해 韓연주자 해외 선전 비결은 자신감” 24, 25일 세종문화회관서 결선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인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18, 19일 펼쳐지는 2차 예선도 베토벤 소나타 대결 등 흥미로운 경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심사위원들이 함께 에너지를 받는 콩쿠르입니다. 놀라운 연주를 보여주는 참가자가 많다 보니 심사위원석의 분위기까지 즐겁습니다.”
올해 바이올린 부문으로 개최되는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에서 개막했다.
나흘 동안의 1차 예선을 마친 16일에는 2차 예선(18, 19일)에서 기량을 겨룰 7개국 22명이 가려졌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참가자들의 개성이 강하고 주법이 다양해 심사위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예선 프로그램 중 하나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하나를 골라 1악장을 연주하되 카덴차(협주곡에서 독주자 혼자 기량을 발휘하는 부분)는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규정했죠. 잘 연주되지 않는 카덴차가 많이 나왔고 연주자 자신이 작곡한 카덴차를 연주한 경우도 상당했습니다. 어떤 경우든 참신한 관점이 많이 보여 심사위원들이 감탄했습니다.”
한 심사위원은 1차 예선 과제곡인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의 바흐 육필원고 사본을 가져와 꼼꼼히 보며 듣는 등 콩쿠르 심사 분위기가 학구적이며 치열하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끝나지 않아 자칫 한국 학생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죠. 하지만 국내외 참가자 모두 매우 수준이 높고 놀라운 연주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한 해외 심사위원은 ‘연주 수준이 높아 질투가 날 지경’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최근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국제콩쿠르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전해 오는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24,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결선을 통해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심사위원으로는 김 교수와 백주영 서울대 교수, 김현아 연세대 교수와 슈무엘 아슈케나시 전 베르메르 4중주단 리더, 아니 카바피안 미국 예일대 교수, 민초 민체프 독일 에센폴크방 국립음대 교수, 세계적 솔리스트 다케자와 교코 등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