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2022.6.28/뉴스1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5)이 KT 위즈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정규시즌 막바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타선에 중용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었다.
KT는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전날(16일) 1차전에서 4-8로 패했던 KT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은 오는 19~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지는데 KT는 홈 이점을 살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다는 각오다.
승리에도 KT는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KT 타선은 1회초 박병호와 강백호의 적시타로 2점을 획득했으나 이후 번번이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9회초에는 1사 만루 기회마저 놓치는 등 잔루만 10개를 기록했다.
특히 황재균의 부진이 가장 큰 고민이다. 황재균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타격감이 좋다”는 이유로 황재균을 1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2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황재균은 타석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KT 공격 맥을 끊었다. 병살타도 2개를 치며 고개를 떨궜다.
첫 타석부터 삼진 아웃을 당한 황재균은 2회초 1사 1, 2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살리지 못했다.
황재균은 5회초와 7회초에 각각 볼넷,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안타가 끝내 터지지 않았다. 9회초 1사 2, 3루에서는 키움 벤치가 배정대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황재균과 대결을 택하기도 했다. 그렇게 찾아온 찾아온 만루 상황이었는데 황재균은 2루수 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타석 이상 소화한 KT 타자 중 안타를 치지 못한 이는 황재균이 유일하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KT로선 황재균의 타격감이 살아나길 바랄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