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 문학상인 부커상이 올해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47)에게 돌아갔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루나틸라카는 두 번째 소설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개의 달’로 이번 상을 받았다. 상금은 5만파운드(약 8143만원)다.
이날 런던 라우드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카루나틸라카는 커밀라 왕비로부터 직접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부패와 인종 청소, 정실주의를 비판했다.
카루나틸라카는 시상식 연설에서 “스리랑카에서도 책이 읽혔으면 좋겠다”면서 “판타지 코너에서 팔릴 것이다. 정치 풍자나 현실주의 작품으로 오인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종선에는 미국 작가 퍼시벌 에버렛의 ‘나무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오 윌리엄’, 짐바브웨 작가 노비올렛 불라와요의 ‘글로리’,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작은 것들’, 영국 작가 앨런 가너의 ‘트리클 워커’ 등이 올랐다.
닐 맥그리거 심사위원장은 카루나틸라카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사유와 관련해 “이것은 다른 장르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 몸과 영혼, 동서양의 경계를 해체하는 사후세계 누아르이자 형이상학적 스릴러”라고 평했다.
1969년 창설된 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마거릿 앳우드와 살만 루슈디, 얀 마르텔 등이 수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