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이재명 혐의 덮기만 매달리면 폐족” 정점식 “당 대표로 거대 야당 뒤에 숨지 말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이날부터 시작되자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성남시장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말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의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는 전날 발언을 겨냥해 “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을 하루 앞두고 이 대표가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뱉어낸 발언”이라고 이날 페이스북에 썼다. 김 의원은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피살 소각되는 동안 구출은커녕 ‘월북 조작’으로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간접 살인도 민주당 절대 권력이었다”며 “절대 권력을 흉기로 휘둘렀던 민주당 정권이 국민의 심판으로 망했음에도 여전히 의회 절대 권력을 배경으로 이재명 범죄혐의 덮기에만 매달리는 한 민주당도 폐족이 되는 건 자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연루된 사건을 언급하며 “이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거대 야당의 역량을 자신의 의혹을 덮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169석 당의 대표로서 더 이상 거대 야당 뒤에 숨으려 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해당 사건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도 법사위에서 진행되는 만큼 민주당의 ‘야당탄압, 정치보복’ 주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런 결과를 초래한 당사자는 이 대표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에 대한 첫 공판준비절차를 열었고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검찰과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로 출석 의무가 없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