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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수박을 먼저 먹지 않겠습니다” 복창시킨 소방서장, 직위해제

입력 | 2022-10-18 13:43:00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소방서장이 본부에서 보내 준 수박을 먼저 먹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위해제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지난 7월 서울 은평소방서에 직원 격려차 수박 두 통을 보냈다.

수박을 수령한 행정팀 직원들은 먼저 한 통을 먹었다. 이를 알게 된 A 서장은 직원들을 불러 ‘소방서장 앞으로 온 수박을 왜 너희들 먼저 먹느냐’, ‘수박을 훔쳐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서장은 직원들을 재차 서장실로 불러 “다시는 수박을 먼저 먹지 않겠다”는 취지의 구호를 외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 직원의 내부 신고로 A 서장은 지난달 14일 직위해제 조치를 당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A 서장이 해당 직원들을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휴가를 제안했다는 추가 신고도 접수해 함께 조사 중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연관된 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서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해당되는 부분에 대해 징계양정이 있으니 그에 맞는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