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에 이란제 드론이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발견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의 공격에 이란산 드론이 사용된 것이 입증될 경우 이란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것에 힘을 싣기로 했다.
앞선 17일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임산부를 포함해 8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사망자 중 2명은 임신 6개월의 임신부 등 젊은 부부라면서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테러”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목격자들은 공격이 있던 날 아침 키이우를 강타한 폭발에 앞서 잔디 깎는 기계 엔진 소리와 유사한 윙윙 거리는 소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샤헤드136 드론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설명이기에 주효하다.
키이우 당국은 28대의 드론이 수도를 공격했고 5대가 목표물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3대는 격추된 것으로 파악된다.
웁게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룩셈부르크 회의 후 FT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이란 제재에 찬성했다”며 “우리가 본 모든 증거들은 이란의 개입이 있었음을 분명히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이란 무인기를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반 시설을 목표로 배치해 요격을 어렵게 만들어왔다.
다만 “제재는 증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증거가 존재하고 관련 정보기관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의하면 회의에서 수많은 장관들은 이란의 ‘명백한 개입’을 주장했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번 주말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조치를 취하는 데 동의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반면 이란은 자신들의 드론이 러시아에 의해 전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했다.
아울러 이란은 자국이 러시아 군대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최근 ‘히잡반대 시위’를 과잉진압했다는 서방의 비판은 핵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에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중재하는 EU는 이번 논의는 제재 및 다른 현안과 완전히 분리돼 있으며 블록의 행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