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노조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 본관 앞에서 열린 공동요구안 전달식 및 승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7.18/뉴스1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노동조합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임금, 성과급, 고용보장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특히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가 공동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대규모 파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지난해부터 대규모 수주 실적을 올리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지만 조선업 인력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는 어느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는 지난 7월27일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4만2300원(기본급 대비 6.88%, 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α 보장 △신규 채용 및 우리사주 지급(50주 무상 지급 + 50주 매입 이자 지원) △고용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중지를 신청하며 유사한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같은 날(24~26일) 파업 찬반 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미포조선 노조 요구안과 유사한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등을 담은 내용을 사측에 전달했다.
3사 노조는 임금 협상 외에도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등 이른바 ‘조선 3사 노조 공동 단협’을 함께 요구하며 사측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회사별 경영 상황이 다르고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 연간 2500억원 수준의 비용이 든다는 점을 이유로 공동 교섭을 거부해왔다.
그룹 안팎에선 올해 3사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설 경우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공동 파업이 진행되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소의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