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스위스 작가 킴 드 로리즌(30)이 전기 면도기로 머리를 밀고 있다. 독일 도서상 트위터 캡쳐 갈무리. ⓒ 뉴스1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작가 킴 드 로리즌(30)이 2022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독일 도서상을 수상한 뒤 삭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로리즌은 데뷔작 ‘블러드북’(BLUTBUCH)의 수상자로 발표되자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고, 시상대에서 전기면도기를 이용해 머리를 밀었다.
논 바이너리(non-binary)인 작가는 관객들에게 “이 상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히잡 반대 시위를 하는 이란 여성에 대한 연대 표시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밝혔다. 논 바이너리는 남녀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을 벗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독일도서상 심사위원단은 “로리즌 소설 속 논 바이너리 서술자는 창의적 에너지로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다”면서 “심사위원들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도전이었다”고 평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왼쪽)와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오른쪽)가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각각 비노슈·코티야르 인스타그램 캡쳐 갈무리 ⓒ 뉴스1
지난달 16일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 한 뒤 시위가 시작됐다. 이란 여성들은 ‘자유’를 외치며 히잡을 불태웠고 시위는 전국단위로 확산됐다.
세계 곳곳에서 이란 시위와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와 마리옹 코티야르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는 영상을 게재했다. 4일에는 아비르 알살라니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도 연단에서 연설 도중 머리카락을 잘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