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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샴페인까지”…김정은의 ‘먹거리 문제 해결’ 노력 조명한 北

입력 | 2022-10-18 15:38:00


전용열차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김정은 총비서. 조선중앙TV는 16일 밤 1시간40분 분량의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첫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갈무리

북한이 먹거리 확보 등 인민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헌신을 부각하는 내용의 새 기록영화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밤 1시간40분 분량의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첫 공개했다.

영화는 김 총비서가 “인민생활 향상의 돌파구를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찾겠다는 의지를 안고 “멸사복무의 강행군 길을 쉼없이 이어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어장, 수산사업소, 김치공장, 옥수수 농장, 감자가루 공장 등 민생 현장 시찰에 나선 김 총비서의 모습을 두루 조명했다.

조선중앙TV는 16일 밤 1시간40분 분량의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첫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갈무리

영화는 김 총비서의 ‘헌신과 노고의 대장정’이라며 전용열차 안의 집무실에서 간부들과 회의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흰색 속옷 차림의 김 총비서는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옥수수의 생육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16일 밤 1시간40분 분량의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첫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갈무리

열차 내 집무는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헌신을 선전하는 데 자주 활용하는 장면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현지지도를 가다가 열차 내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영화는 김 총비서가 2019년에 보고받은 문서들도 일부 공개했다.

이를 보면 ‘스파게티 봉사 실태를 료해(파악)한 정형과 대책 보고’, ‘샴팡(샴페인)을 생산할 데 대한 자료와 대책안’을 비롯해 가금업, 풀먹는 짐집승(가축), 기초식품 생산 등 주로 먹거리 해결과 관련한 대책들이 집중됐다.

영화는 그러면서 “인민들의 식탁을 하루빨리 풍성하게 해주자는 것이 원수님의 간절한 염원”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화는 또 인민소비품(공산품) 질 향상에 관한 김 총비서의 노고도 강조했는데 특히 학생과 어린이 등 ‘후대 사랑’을 부각했다.

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2014년 연초 애육원을 다녀온 뒤 낡은 밥그릇에 가슴 아파하며 간부들에게 “자기 손자손녀들이 그런 그릇에 밥을 먹으면 마음이 좋겠는가”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번 기록영화에서도 북한은 서양의 ‘헬로 키티’가 그려진 새로운 밥그릇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평양의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경루동)과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농촌 살림집 건설 등 주택 관련 사업 성과도 선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월 당 대회에서 결정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계획을 자재 문제 등을 이유로 7500세대로 낮추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간부들을 질책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살림집 문제를 실질적으로 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영화는 그러면서 김 총비서를 “인민에 대한 생각에 파묻혀 사시는 분”이라며 “마음속에 인민을 위해 하고 싶은 일만 가득 차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김 총비서의 활동을 조명한 기록영화를 통해 결속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